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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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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가 되기까지

제 심장은 약 1억 8,900만 리터의 혈액을

약 6억 4,300만 km의 혈관에 순환시켰습니다.


인류는 화성까지 날아갔지만

제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킨 거리는 목성에닿을 정도죠


그런데도 아직 뛰고 있습니다.


축하할 일은 많습니다

가끔은 사람들의 대화를 따라가기 힘들지만 말이죠

내이 안의 털세포들은

오랜 세월 동안의 진동으로 손상됐습니다.

세상의 소리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저는 제 몸이 지금껏 해 온 일들을 생각합니다.

할 수 없는 일보다는 여전히 할 수 있는 일들을요


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래 살기도 했고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살았습니다


제가 계산을 해봤는데 그 결과를 알려 주고 싶네요


전 지금까지 75,000리터 이상의 물을 마셨고

63톤 이상의 음식을 먹었으며

9억 번 이상 눈을 깜박였고

25년 이상을 잤습니다


그리고 심장은 40억 번 이상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들이 놀랍지만, 이런 건 숫자일 뿐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들은 숫자로 셀 수 없습니다


사랑

놀라움

활기

희망

친절

그리고 즐거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제 주위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굉장한 삶이었습니다.

40억 번의 심장 박동 얼마나 더 남았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박동이 있었다면

마지막 박동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순간이 찾아오면

죽음이 시작될 겁니다


폐가 수축과 팽창을 멈추고

혈액 순환도 멈출 겁니다

주요 장기들도 하나씩 정지되겠죠


하지만 몇 초간

의식의 고양과 유사한 뇌 활동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때 무엇을 보게 될까요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정을 거치면서

상상조차 힘든 변화를 경험합니다


어떤 도박꾼도 마다할 확률을 이겨 낸

살아 숨 쉬는 기적


과거에 존재했던 수십억 개의 기적과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수십억 개의 기적


우리 모두가 거치는 여정


요람에서.. 무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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